경북 봉화 북지리 호골산의 지림사智林寺.
가을이 왔고
가을비가 왔고
지혜의 숲길을 걷기에 더욱 좋은 곳.
북지리 지림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라시대에 이곳에는 '한절'이라는 대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한절'은 '큰절'이라는 뜻으로 이곳에서는 500여 명의 승려들이 수행하고 있었다.
지금은 국보 제 201호로 지정된 북지리 지림사 마애불과 대웅전 뒷편의 삼존마애불 등을 간직한
유서깊은 사찰로 남아있다.
너른 평지형 사찰인 지림사.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智林寺在文殊山'이라 되어 있는데,
문수산 축서사와 더불어 지림사의 운명도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인다.
축서사는 신라 문무왕 13년 673년 의상대사가 지림사에서 문수산 쪽을 바라보니 서광이 비치는 것이 보여,
그곳에 사찰을 짓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축서사라는 것이다.
봉화에서 부석사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곳 지림사의 위상은
단연 이곳의 국보 제 201호 북지리 지림사 마애불의 존재와 더불어 이해할 수밖에 없다.
경북 영주 봉화지역에서는 북지리 지림사 마애불(국보 제 201호), 영주 가흥동 마애불(보물 제221호), 영주 신암리 마애불(보물 제680호), 봉화 북지리 출토 석조반가상(보물 제997호) 등의 마애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마애불들은 676년 의상대사가 경북 영주의 부석사를 창건하기 이전에 이미 이 지역에 강한 불교세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적 유물들로서 그 의미가 깊다.
지림사의 대웅전.
현재의 지림사는 1949년 이후에 재건되었다.
대웅전의 주불과 협시보살
삼존마애불은 감실 안에 조각되어 있는데, 중국 운강석굴 등에서 발견되는 양식이라고 한다.
극락전
관음전
보광전
석불전.
국보 제201호 봉화 북지리 마애불을 모시고 있는 전각이다.
북지리 마애불.
자연암벽을 파서 석굴을 만들고 높이 4.3m의 마애불을 모셨다.
수인은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을 하고 있다.
화염문의 광배를 두르고 있는 마애불.
광배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로 나누어져 있다.
그 연꽃무늬가 새겨진 머리광배의 중심에는 여러 부처들이 도드라져 있는 것이 보인다.
당당하고 부드러운 미소
대자유인다운 그 풍모가
천년세월에
더 아름답다.
연기緣起의 세계
여여如如하게 흐른다.
가을이 가듯
그리고 또다시 또다른 계절이 오듯
보살은 법등法燈을 찾아 가고
여래는 법등法燈을 켜고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