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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용연(龍淵)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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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온
물이
천천히 
바다에
발을 담급니다.
 
한라에서 흘러
한두기에서
바다와 만나는 물.
 
그 빛입니다.
 
 

 
용연
 
용이 살고 있어서
기우제를 올리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곤 했던
신성한 곳
 
혹은
달을 기다려
밤 뱃놀이를 즐겼다는 곳
 

달빛 대신
이제는
화사한 조명이
밤을 지새는 저 곳에서
바위 벽에 새겨진
시 한 수
산책나온 님들에게
띄워보냅니다.    
 
"이리저리 구비진 절벽은
신선과 무릉도원으로 통하는 곳인듯
홀연히 바라보니 조각배 떠오네
어쩌면 신선을 만날 수 있으리"
- 윤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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