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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참회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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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솔했다.
 
백짓장같은
그 얼굴을 보고
알았다.
 

새하얀
그 향기에
붙들리고
알았다.


나는 후회했다.
 
아주 늦기 전에
그리워해도 되냐고
미리
말했어야 하는 거였다.
 

향기는 이미
천리 멀리인데
미리
사랑한다
말했어야 하는 거였다.
 
새하얀
꽃으로나 피어야
새하얀
향기로나 피어야
함께 갈 수 있는 길에서
그리움은
나무랄 것이 아니라는 걸
아주 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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