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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나...
꽃길 따라 가자.
인적 드믄 바닷가
안덕면 대평리 해안
솔향 가득한 이곳에서
할 일은 하나
사물에 마음을 걸어두기
코끼리 걸음으로 걸어가면
연화대의 꽃들은 절로 피니
꽃물이 내리면 내린 대로
바람이 비껴가면 비낀 대로
그렇게 내버리자.
얼굴을 가릴 생각은 말자.
한적한 오후...
마음에 사물을 걸어두려 하니
어제 읽은 싯귀가
시비를 걸어왔다.
운문의 호떡이요 조주의 차라.
손닿는 대로 집어주어도 달인의 솜씨.
청풍을 천천히 씹어 먹어도 맛이 있고
명월을 배불리 먹어도 찌꺼기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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