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佛家思議

충북 영동 반야사와 문수암

산드륵 2012. 8. 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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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1 오후

 

충북 영동 황간면 우매리 백화산 자락의 반야사에 도착한 것은

햇살이 폭격처럼 쏟아지던 정오였다.

백화산 물줄기가 태극모양으로 산허리를 감싸 연꽃 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그 연꽃의 꽃술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반야사가 들어서 있다고 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들어선 반야사 경내.

반야사 3대 보물이라는

삼층석탑과 쌍배롱나무

그리고 산기슭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호랑이 모습이 보인다. 

 

반야사는

신라 무염국사(800-898)가 사미승 순인을 보내 못의 악룡을 물리치고 창건한 사찰로

문수보살이 상주하시는 곳이어서

사명 또한 반야사다.

현재는 법주사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

 

반야사 대웅전

 

본존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하였다.

문수와 보현

지혜와 행원

참 멋진 두 벗 

그 두 벗의 세계가 바로 화엄의 세계다.

 

반야사 삼층석탑

신라 문성왕 8년 846년에 세워졌다.

보물 제 1371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층석탑 뒤의 배롱나무는

무학대사가 지팡이를 꽂아두었는데

이것이 두 개로 갈라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쌍배롱나무로 자랐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름을 남기려면 행적이 이 정도는 되야겠구나 싶다.

 

반야사 오솔길을 따라 200여 미터를 가다보면

금강의 지류인 석천이 산을 감싸도는 것이 보인다.

그중 이곳은

세조가 반야사를 중건한 후 회향법회에 참석했을 때

문수동자가 나타가 몸을 씻도록 한 영천이다.

이 영천 위 망경대에 문수암이 있어 찾아가는 길이다.

 

가파른 절벽끝에 문수암이 걸려있다.

 

지장산 중턱에서부터 산바람이 다르다.

머리가 시원해진다.

 

문수전

 

푸른 사자 등에 걸터앉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시는 문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서늘한 기운이 넘친다.

반야란 어쩌면 이렇게 온몸을 관통하는 시원함인지도 모르겠다.

 

산은 연꽃잎처럼 겹치고

그 위에 구름 그림자 눕고

작은 금강이 시작되는 곳

 

문수가 계시는 곳

 

그리고 석천 건너 관세음도 계시는 곳

이곳에서 얼굴을 씻으면

내 얼굴인 줄 알았던 천년의 탈이 씻겨내려가

비로소 맑은 내 얼굴 만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