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2. 8. 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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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상명리 느지리오름.

느지리는 상명리의 옛 지명으로

이곳에 봉수대가 설치되면서 망오름으로 불리기 이전까지는

오래도록 느지리오름으로 불려왔다.

 

아무런 예비 지식도 없이

느지리오름을 찾았는데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느지리 오름의 느긋한 산책길

 

너무 쉽게 올라 내심 미안한데

쉬어가라고까지 한다.

이래도 되는 걸까.

오름으로 가는 길들이 점점 쉬워진다.

 

느지리 오름의 모습.

남북으로 나란히 패인 두 개의 분화구가 보인다.

이 일대에서는 분화구를 암메라 부른다.

두 개의 암메를 가진 느지리오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암메는 큰작박암메, 족은작박암메. 줄여서 큰암메, 족은암메 등으로 불린다.

전망대가 있는 정상 부근에 봉수대가 설치되면서 망오름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는 이곳.

 

계단이 나온다.

천개의 계단을 걸었던 지나간 기억이 솟구친다.

더 걸어야 하나.

여기서 멈추면 안될까.

여기서 놓아버리면 안될까.

호흡을.

 

아, 또, 그런데

생각보다 더 빨리

계단이 끝난다.

정상의 전망대다.

 

한라산과 검은오름

 

정물오름과  당오름, 도너리 오름

 

산방산과 바굼지오름

 

수월봉과 당산봉

 

비양도

 

저지오름과 모슬봉

 

가까이는 암메

 

이 느지리오름에서는

서부지역의 모든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오르는 길이 짧고 완만한 것에 비해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은

한없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이래도 되는 걸까.

너무 쉽게 모든 것을 보여주고마는 느지리오름.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아무 대가없이 이렇게 다 내 주어도 되는걸까.

하지만 산을 믿으니 이런 의심 따위는 접어야겠지.

아무 대가없이 다 내 주어도 되는 그런 진실이 있다고

믿자. 굳게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