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2. 10. 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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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송당리 높은오름.

구좌읍 공설 공동묘지 옆으로

옛길을 따라 새 길을 단장해 놓았길래

터벅터벅 능선을 따라 걷기로 했다.

 

표고 405m 비고 150m로

동부지역 30여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

 

일반적인 주법이 불가능한 가파른 길인데

그래서 그런지

차라리 수직으로 타고 올라갔으면 하는

싱거운 오기가 생긴다.

 

그러나 가파른 길로 직진하는만큼

오르는 시간은 그만큼 단축이 된다.

20여분은 걸렸을까.

 

정상에 도착하니

가을이면 찾아오는 길섶의 꽃향유는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내가 보고픈 물매화는 어디에도 없다.

 

정상에 도착해서야 느려지는 걸음

 

약 600m의 둘레길.

 

굼부리

 

야트막한 굼부리가

가파른 길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그 길을 따라

동부지역의 모든 오름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보인다.

 

동거미, 그 뒤로 좌보미

 

백약이

 

개오름, 비치미, 민오름

 

거슨새미, 안돌, 밧돌, 체오름

 

둔지, 돝오름

 

다랑쉬

 

거침없는 풍경에 젖어

발 아래는 잊고 있다가

꽃향유와 눈을 맞춘다.

 

가을이 절정이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그 가을은 길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