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관룡사
2013. 1. 5. 낮
경남 창녕군 화왕산 관룡사
하늘과 나무와 돌과 흙과 기와의 사소한 만남에도
마음이 반응한다.
너무 메마르게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병풍바위에 안긴 관룡사
관룡사 사기(寺記)에는
신라 흘해왕 40년(349)년에 약사전이 먼저 지어졌다고 전하는데
일설에는 진평왕 5년(583)년 증법국사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통일신라시대에 들어와서는
원효대사가 제자 송파와 백일기도를 마친던 날
오색채운이 영롱한 하늘을 향해
화왕산 정상의 월영삼지에서 9마리의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이 절의 이름을 관룡사라 하고 그 뒷산을 구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관룡사 대웅전
태종1년(1401)년 지어졌으나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고
다시 광해군 9년(1617)에 복원되었다.
현재 보물 제 2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내부의 목조석가여래삼존불상과 대좌는 보물 제 173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법당 안에 참배객들이 많아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관룡사 약사전
신라 흘해왕40년에 지어졌다고 하는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관룡사 전각들이 모두 소실되었으나
이 약사전만은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보물 제 146호로 지정되어 있다.
약사전 앞의 삼층 석탑
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 11호조 지정 보호되고 있다.
약사전의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 519호이다.
고려시대 이 지역의 장인이
용선대의 여래상을 재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좌의 경우는 신라 혜공왕 8년(772)에 조성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대좌만 만들었을리는 없었을 테니
긴 세월을 거치는 동안 여러 사연이 있었나 싶다.
칠성각 앞 감로수
원음각
조선 인조 12년(1364)년에 조성되었고
영조 39년(1763)에 다시 지어졌다.
관룡사에 참배하고 용선대로 향하는 중이다.
739.7m 산 정상에 모셔진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보물 제 295호 신라시대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천년 세월
그러나 초침은 언제나 이 순간의 찰나
용선대에 오르니 여래의 뒷모습
무슨 서원을 세워야 하나.
한 가지 소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때마침 찾아와준 햇살에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올랐다 녹아내릴뿐.
한참 여래의 주위를 돌다가
여래가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본다.
관룡사가 보인다.
이제 곧 돌아가야 할
산 아래 마을도 보인다.
그렇게 용선대에서 내려와
다시 용선대를 바라보니
한 가지 소원이 떠올랐다.
마음에 따뜻한 햇살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