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佛家思議
사천 봉명산 보안암
산드륵
2013. 1. 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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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6일. 아침, 하산길
경남 산천 봉명산의 다솔사를 다시 찾았다.
다솔사에 참배하고 보안암으로 향한다.
아늑하고 편한 길.
보안암으로 가는 길.
솔잎길.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순례길.
떨린다.
이렇게 또 하산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착잡하다.
경남 사천의 보안암.
석굴 하나 지어놓고
수행하던 고려 사람들의 터.
경주 토함산 석굴암의 구조를 따르고 있는 이 보안암 석굴은
고려말 승려들의 수행터로서
뒷산의 경사면을 파내어 다진 터에 반원형 반석을 올려 불상을 조성하였다.
석굴 안에 모셔진 석조여래좌상.
폭 3.6m 길이 2.5m 높이 28m의 석굴 안에서는
붓다를 따라 홀로 수행하던 옛 사람처럼 결가부좌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수줍은 미소에
차가웠던 내 마음이 녹아내린다.
여래상 주변의 나한상들
붓다와 함께 하는 이들이다.
석굴 옆의 지장전
헐벗은 중생들에게
옷을 다 벗어주고
벗은 몸을 땅 속에 숨겼다는 지장보살.
그 지장보살께 화려한 법의를 입혀드렸다.
고요함에 잠긴 보안암.
깨달음이란
두려움없이 널리 편안한 것.
착하도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스스로도 편안하고 모든 법계 허공계도 편안하여지도록 서원을 세우고
이제 하산하겠다고 아뢴다.
그리고 다시 찾겠다고 아뢴다.
하산길은
곧 다시 찾아오리라는 서원을 세우는 길.
그 길이 처음도 중간도 끝도 편안했기에
따뜻한 보살핌에 깊이 감사드리며
여행길을 함께 한 모든 이들이
다 함께 행복하여지기를 진심으로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