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3. 3. 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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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그리고 구좌와 표선이 만나는

삼각지대의 좌보미

그 제1봉에서 뒤를 돌아본다.

 

오름의 뒤에는 언제나 한라가 있다.

한라가 있다.

오름에서 쫓겨 한라로 스며들던 사람들.

영화 '지슬'에서 본 그 사람들의 '구어체'가 못내 막막하다.

 

좌보미의 제1봉에서 바라보이는 제2봉, 3봉, 4봉, 5봉.

표고 342m에 비고 약 100m, 밑지름 최대 1200m의 좌보미는

5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거센 제주 바람이

좌보미에서 영모루로 불고 있다.

 

모자가 날아간 저쪽에서

바람개비가 돈다.

 

유건이 오름 너머의 하늘은 바다처럼 파랗고 햇살 또한 거침이 없다.

유리창 너머의 세상은 그래서 따스해 보였다.

 

그러나 오름에 한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휘청거리는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제대로 된 제주바람을 만났다.

속이 다 시원하다.

제2봉까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 생각을 하니

얼음에 머리를 담근듯 짱짱한 쾌감이 밀려왔다.

 

바람의 회초리를 맞으며 2봉에 다달아

제1봉을 돌아본다.

축지법이 어렵지 않다.

 

5봉에 둘러싸인 좌보미의 안뜰에는 바람 한 점 없다.

좌보미의 바람은 개오름과 비치미로 뛰었다.

 

용눈이, 은월봉

 

제5봉 너머 백약이

 

1봉과 5봉

 

1봉과 2봉

 

2봉 옆 유건이오름

 

2봉과 3봉

 

1봉, 2봉, 5봉

 

성산 일출봉

 

다랑쉬, 손지봉, 용눈이

 

높은오름과 동거미

 

백약이 뒤로 거슨새미,안돌,밧돌

 

백약이

 

백약이와 좌보미 사이의 알오름들

 

높은오름, 동거미, 제4봉

 

영화 '지슬'에서 '오름'을 보았다.

제주사람들에게 '힐링 필드'였던 오름이

미군정과 이승만 독재정권에 의해 '킬링 필드'가 되어버린 고통스런 역사는

씁쓸하게도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