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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옴천사

산드륵 2014. 1.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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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3

 

 

강진군 옴천면에 자리한 선각총림 옴천사


 

도선국사가 창건한 목암사터에 들어선 이 사찰은

입구에서부터 그 느낌이 남다르다.


 

낙엽의 수를 세는 것이

돌탑의 수를 세는 것보다 수월할 것만 같은 이곳.


 

돌탑으로 숲을 이루었다.


 

옴천사에서는

삼천개의 돌탑을 쌓으려는 원력을 세웠다던데

그 원력은 이미 이루지 않았나 싶다.


 

지장전 역시 돌탑에 둘러쌓였다.


 

지장전 뒤편으로 천불전


 

300년된 은행나무로 조성한 목불을 주불로 모셨고

천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에도 돌탑이 즐비하다.


 

이쯤되면

과연 선각종이 어떤 종단인지 궁금증이 아니 생길 수 없다.


 

선각종은

성주산문의 선각심인을 흠모하고

취운선사의 포할사상과 각성대사의 교학사상을 계승하여

선교겸수와 이사무애 사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2000년 창종되었다고 한다.


 

신라시대의 오래된 폐사지에

1960년경 만연암이라는 사찰이 다시 들어섰고

지금은 옴천리라는 마을의 지명을 따서

옴천사로 사명을 바꾸고

선각총림을 형성한 것이다.


 

옴천사 가장 깊은 곳에 다시 천불전.

천불전 전각이 한 사찰 안에 두 곳이나 있다.


 

길을 따라 일직선으로 배치된 돌탑들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형태도 커지고 정교해진다.


 

석가여래가 설법할 때

다보여래의 탑이 내려와 증명함을 형상화하고 싶었던 것일까.


 

고불전의 석조여래좌상


 

17세기경 석불로 추정되는 이 여래상은

유문암으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불상이라 한다.

이 여래상 역시 느낌이 남다르다.


 

약사전


 

약사여래


 

석가여래


 

다시 이쯤되면

돌이 돌로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가 닿으면

모든 사물은 마음이 된다.

마음이 가 닿아서

만들어지는 세상.

나는 한평생 어떤 세상을 만들어왔나 돌이켜보니

쌓다가 허물어버린 탑들만 듬성듬성 서 있는 것이

여간 쓸쓸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