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어승생
산드륵
2014. 5.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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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에서 어승생으로 향했다.
바람이 날개를 달아주니
정상까지는 금방이다.
일본군의 토치카는 여전히 견고하다.
표고 1169m에
제주도의 오름들 중에서 가장 큰 산체로 알려진 이곳
제주 시내의 모습도 훤하다.
토치카 안
바람은 피할 수 있겠지만
스산한 한기까지 피할 수는 없는 곳이다.
이 오름의 이름은
어승생이, 어시싱, 어스승 이외에도
어스솜오름, 얼시심오름 등으로 전한다.
또다른 설에 의하면
이 산록의 일대는 예로부터 명마의 산지로 이름난 곳으로
임금이 타는 어승마가 이 산 밑에서 태어났다고 하여
어승생이라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정조 때 목사 조명집이 이곳에서 태어난 용마를 바치자
왕이 노정이라는 이름을 내렸다는데
이 노정은 김만덕과 고려 때의 스님 혜일과 더불어 제주도 3기로 불려진다.
어승생의 화구호.
아주 오래전에는 이곳에도 물이 차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마른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세상의 물기는 다 어디로 떠나고 있는 것일까.
찰랑이는 물결에 발목을 적시는 일이 드물어지면서
마음도 덩달아 메말라 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