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오름
노로오름 가는 길.
노루가 많다하여
노로오름, 노리오름이라는 제주어로 불린다.
1시간 20여분 정도의 완만한 숲길을 걸어
큰노로오름에 도착했다.
한대오름이 눈 앞에 있다.
한대오름 능선 뒤로는 왕이메와 북돌아진오름
한라의 기슭으로는 삼형제
한라의 정상 아래로는 이스렁과 볼래오름
한라의 능선 아래로는 어승생과 붉은오름
굼부리의 능선 저 너머로는 바리메
그 어느 것인들 품지 못할 것이 이곳엔 없다.
족은노로오름으로 건너와
큰노로오름 정상을 바라본다.
조금전 다녀온 곳이지만
돌아보면 늘 생소하다.
다시 만난 산탈나무꽃.
꽃을 보니
세월도 다시 한 구비를 넘었음을 알겠다.
족은노로의 굼부리
굼부리 안의 움푹 패인 곳은
습지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좀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산석으로 쌓아올리는 조그만 소원탑.
나의 소원을 그대가 알고
그대의 소원을 내가 알면
소원은 성취될 듯하다.
족은노로의 굼부리에서 벗어나와
큰노로의 굼부리로 향하고 있다.
군데군데 움푹 패인 곳들이 눈에 띄는데
정확한 용도를 알기가 어렵다.
큰노로오름의 굼부리
족은노로오름의 굼부리와는 그 느낌이 또 다르다.
함께 있어도 서로 다르고
서로 다르지만 함께 하며
그렇게 사는 세상.
굼부리의 그릇은 다르지만
그렇다고 품지 못할 게 무엇이랴.
사랑하지 못할 게 무엇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