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4. 6. 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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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도순동 법정악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법정사 항일운동의 진상이 규명된 후

그곳으로 가는 길 역시 새롭게 단장이 되었다.

 

법정악 계곡을 건너면

무오 항일 운동의 발상지인

법정사 옛 터가 있다.

 

1910년대 관음사에서 만나 항일운동의 의지를 확인한

김연일, 강창규, 방동화 등의 스님들이

좀더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거사를 준비하기 위해

이곳 법정악에 법정사를 창건하고 세력을 규합해갔다.

 

계곡 건너 법정사 옛터

 

옛터에 남은 샘물

 

오랜 기억 속의 샘물은

좀더 깊고 풍부해 보였는데

지금은 지나는 새들이나 입술을 축일 정도로 말라버렸다.

 

폐사지에 들어선 안내문.

일제의 왜곡으로 오랫동안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었던 곳인만치

감회가 새롭다.

 

1918년 5월부터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가

그해 10월 7일 거사를 일으키기까지

스님들과 신도들이 머물렀던 폐사지의 모습이다.

 

밥솥과 깨진 항아리와 그릇 조각들이 보인다.

 

우진각 지붕을 한 초가 법당은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일제에 의해 방화되었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1919년 3.1운동보다 5개월여 앞서 일어난 항일저항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크게 조명받고 있지 못한 느낌이다.

역사학계가 좀더 힘을 실어줘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제의 권력을 그대로 이양한 역사는

부정과 부패, 권모술수를 관례로 만들었다.

 

청산하지 못한 부정한 권력의 고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의로운 선인들은 말이 없다.

 

폐사지의 산수국은 그래서

더더욱 파랗게 질려있다.

 

나무동방 해탈주 세계 허공공덕 청정미진 등목단정 공덕상 광명화 파두마 유리광 보체상
최상향 공양흘 종종장엄정계 무량무변 일월광명 원력장엄 변화장엄 법계출생 무장애왕 여래 아라하 삼먁삼불타

 

일본 경찰들의 감시망을 좁혀올 때

계곡 건너편 조그만 암자에서

해탈주를 외우며 신호를 보내면

스님들은 모두 인근의 수행굴로 몸을 숨겼다.

 

일제경찰들이 물러가면

다시 천천히 목탁을 두드리며 외는 천수경 독송 소리.

해탈주도

천수경 독송 소리도 사라진 가운데

청산되지 못한 과거를 안고온 세월이

이제 곧 100년이 다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