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4. 8. 4. 21:25
728x90

2014년 7월 26일

 

전남 장흥 대덕읍 천관산 문학공원 끝자락에 이르렀다.

 

작가들의 육필원고를 넣어 쌓아올린 문탑이

생경하게 우뚝 솟아있다.

 

문탑 바로 뒤 탑산사.

이 탑산사의 왼쪽 숲길로 900여 미터를 더 올라가면 탑산사 큰절.

탑산사는 청화스님를 따르던 재가 신도가 수행을 위해 세운 개인 사찰이고

탑산사 큰절은 <동문선>, <석보상절> 등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전해진다고 기록된 고찰이다.

 

삶과 죽음이 가장 큰 일인데

덧없는 세월은 빨리 가버리니

짧은 시간도 한껏 아끼며

방심하고 게으르지 말라

 

청화스님도

청화스님의 말씀을 받들어 수행하던 이도

덧없이 가버리고 없는 세상

 

이곳에서

스승을 그리며 한나절 살고 갔으니

인생 참 짧다.

 

탑산사

 

여래상

 

한없이 사무쳤을 스승의 이름

 

그러나 이제는 종소리도 울리지 않으니

정녕 사무쳐

모두 마음에 담고 간 까닭이라 여긴다.

 

오래된 인적

 

서성이던 그 발길 아래로

잦아든 물길

 

청화스님이 그러했듯

이곳의 주인도 여러 날을 애써 만들어 놓았음직한 연못.

 

이곳의 모든 것이 꿈만 같다.

내 삶도 그러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가끔은 속절없이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