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5. 1. 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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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산.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호동의 경계에 걸쳐있는

표고 396.2m의 오름이다.

 

편백나무들이 겨울 바람을 막아준다.

 

가을길마냥 온화한 길이다.

 

오십이 넘으면

지혜로움이 자비로움이 된다고 했던가.

격정의 세월을 보내고

자비로움만 남은 인생이라면

제대로 잘 산 생애라고 할만하다.

 

중국산 미세먼지가 가득한 세상.

 

미세먼지에 가려 세상은 불투명하다.

 

중국자본에 침식되어가는 제주의 현실을 보는 듯하다.

 

부드러운 능선의 정상. 

 

굼부리의 억새밭은

푹신푹신한 설문대 할망의 방석.

설문대 할망은

한라산 정상에 머리를 괴고

이 고근산 굼부리에 엉덩이를 댄 채

고근산 앞 범섬에 다리를 걸쳐 물장구를 쳤다한다.

 

한라.

 

제주시 방향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아주 다르다.

 

백록담의 남벽 밑으로

산벌른내가 선명하다.

산벌른내는 그대로 효돈천으로 이어진다.

 

각시바우오름.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와 앉는 모양이라 하여 학수바우라고도 한다.

 

그나마 시야가 트여

하늘길을 걷는 맛이 난다.

 

편백나무 숲길

 

숲길이 트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지귀도, 섶섬, 삼매봉, 문섬

 

그러나 현실은 갑갑하다.

한라의 깊숙한 곳마다 중국의 오성홍기가 내걸리고 있는데

MBC 뉴스에서는

원희룡 도지사가

직접 중국자본들을 찾아갔다는 소식을 전한다.

 

굼부리를 따라 길을 걷는다.

 

그나마

굼부리의 이편에는 미세먼지가 없다.

파란 하늘과 의연한 한라의 모습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길을 걷는다.

그 끝은 파란 하늘이길 바라며

숲을 떠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