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5. 1. 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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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너도 꿈을 꾸었니.

 

너도 꿈을 꾸었니.

흥건히 젖은 꿈.

그 꿈을 차고 올라

허공의 어디쯤에 머물고 싶었니.

 

허공의 어디메쯤에

머물 수 있다고 생각했니.

날개는 스르르 접혀지는데.

 

날개를 접고

두 발이 기댈만한 섬에 머문다.

 

두 발로 지탱한 이 몸 하나.

 

이 몸 하나 지탱하며

생의 한 고비를 넘었다.

지천명의 세월을 넘었다.

 

지천명이라 했으니 궁금도 하다.

 

세월이 흐르면 알게 된다던

그 하늘의 뜻이란

그 자연의 이치란 무엇이었나.

 

흐름

 

나서 살다가 죽도록

혹은 그 이후도

흐름

 

바람 따라

이리로 혹은 저리로

흐름

 

그 흐름의 길 위에서는

누구나 외롭지만

가끔 예외도 있다.

그 예외의 시간은 선우와 함께 할 때.

 

좋은 벗과 함께 허공을 날 때.

 

좋은 이들과 속닥이며
맛있는 꿈을 꿀 때

지천명의 세월조차

상쾌하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