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5. 6. 15. 20:37
728x90

메밀꽃 소식이 들려왔다.

 

성읍리 오케이목장 옆 오솔길을 따라가니

성불오름을 배경으로 펼쳐진

희디흰 메밀꽃 풍경.

 

눈이 시려

두 눈에 다 담을 수 없는

그 세상.

 

그 꽃에

향기가 없는 것이 다행이다.

향기마저 짙었으면

홀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홀로여도 의연하게

 

함께여도 어긋나지 않으며

 

그렇게 마주한 풍경.

 

향기없는 풍경 속에서

감출 수 없는 향기를 지닌 이들과 함께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니

이만 하면

되었다 하겠다.

이만 하면

그저그저 족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