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佛家思議
전남 곡성 연왕사
산드륵
2015. 8. 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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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고달면 목동리.
고달면사무소 옆 골목.
비녀를 꽂은 할머니.
깨를 터는 아침.
그 때
비녀를 꽂은 또다른 할머니.
골목을 휘 둘러보며
고달 자전차점을 지날 때
묘했다.
지리산 아래
깃들어사는 사람들.
그들의 느린 풍경 속을
떠나지 못하는
또다른 사람들.
골목길에서 벗어나 맞이한
연지.
연지의 연왕사.
넉넉한 다기를 올려놓고
연향을 나누는
그런 곳.
오늘은
법당에서 천도재 준비가 한창.
주지스님은
사찰에서 의식을 준비하고
도반스님들은
지리산에서 예불을 마치고
가사장삼을 훠이훠이 휘날리며
내려온다고 한다.
온갖 꽃이 가득한 도량으로
아미타불이 오시면
천도재의 주인도
선정에 들듯
서쪽 정토로 가시길 함께 발원한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이 좋아
이곳에 머문다는 주지 자명스님.
연꽃마냥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