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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밧돌오름

산드륵 2015. 9. 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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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구좌읍 송당리 안돌오름.


 

가을비가 씻어내린 하늘가.


 

그곳에

안돌오름에

가을꽃들이 먼저 올랐다.


 

쑥부쟁이.


 

나비나물.


 

이질꽃.


 

오이풀.


 

홀로여도 좋고

둘이어도 좋고

여럿이어도 좋은

오름 위 가을.


 

구름이어도 좋고

바람이어도 좋은

오름 위 가을.


 

구름의 벗이어도 좋고

바람의 벗이어도 좋고

저 멀리 다랑쉬의 벗이어도 좋은

안돌오름 위 가을.


 

꽃층층이.



 

참취.


 

민들레.


 

새로 나온 가을

꽃들의 이름을 외며

능선을 따라 걷는 행복은

아마

9월의 제주오름에서만 누릴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쁨이지 않나 싶다.


 

결고운 산바람.

이 역시

오름에서는

아마 9월에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


 

안돌의 높이 368.1m, 비고 93m.

화구는 말굽형으로 흘러내려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개의 서로 다른 오름이 마주보고 있는 듯하다.


 

오름 위 가을.


 

구름과 나들이.


 

다랑쉬오름. 높은오름.


 

동거미. 좌보미. 백약이오름.


 

둔지오름. 돗오름. 다랑쉬오름.


 

바람과 나들이.

 

 

정원 저 너머

좌보미. 백약이.

 

그리고

다시

다랑쉬.
 

무릇 꽃밭에 앉아

가던 길을 본다.

가을 바람이 가던 길을 본다.


 

여기서

이대로

끝이었으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을의 좋은 날. 


 

가을의 좋은 날에는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가자.


 

마음이 가는 길.


 

구름그림자와 나들이.


 

바람그림자와 나들이.


 

구름의 길은


 

둔지오름. 돗오름. 다랑쉬오름. 높은오름.


 

다시 높은오름. 동거미, 좌보미, 백약이, 영주산으로.

 

 

바람의 길은

 


 

저기 저 멀리 여서도로.

 

 

그 길.

구름이 되는 길.

그 길.

바람이 되는 길.

그 가을의 길을

이제

그대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