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6. 8. 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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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하루의 꿈이

저무는 시간.



기슭에서

산정까지

그렇게 오르내리며 보냈던

하루의 꿈들.



그 하루가

그 꿈이

오늘도 

구름 너머로 사라진다.



저녁.



청춘의 영민함마저

멀리 보내고

느린 걸음으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열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알같은

아쉬움 말고 

뭐가 더 있나.



남은 모래알같은

생애가

얼마인지 따위는 알지도 못하지만

그러나

한 가지

아는 것이 있다.



걸음이 느려지는

나이가 되니

이제는

나를 버리고

그저 자비심 하나로 살아야 하는 때임을

그것이 인생의 저녁임을

그거 한 가지는

알고도 남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