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佛家思議

부여 정각사

산드륵 2017. 8. 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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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기우는 곳으로

걸어가 보았다.



부여에 닿았다.

태조산 정각사에 닿았다.



대웅전.

저녁 햇살이

빠르게 기울고 있다.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법당에 참배하고 나오니

햇살이 한웅큼밖에 남지 않았다.

대웅전 저 편으로 나한전이 있고

그 사이 암벽에 마애삼존불이 있다고 들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마애불 먼저 참배해야 했다. 



태조산 정각사 마애 삼존불.

저녁 햇살이 내리니

그 어깨와 가부좌한 무릎의 윤곽이

스케치하듯 슥슥 돋아나기 시작한다.



주지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 삼존불은 마모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조성하다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낮은 받침돌을 놓고 올라서

한 정 한 정 쪼아내려가던 석공이

일손을 거두고 산을 내려가던 그날도

저녁 햇살이 빠르게 사라져갔으리라.




나한전



석가모니부처님과 나한존자들을 모셨다.

석가모니불 뒤의 탱화가 이채롭다.




요사채에서

차를 마셨다.

스님이 끓여주는 차에는

가지가지 인연이 녹아있다.



어찌 살 것인가.

웃고 살지.

포대화상처럼 넉넉하게

웃음마저 베풀며 살지.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 하지만

도가 평상심이 되게 하는 일은 참 쉽지 않다.

그처럼

웃는 일도 참 쉽지 않지만

정각사 포대화상이 있어 그냥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