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군산
산드륵
2017. 9. 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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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머리에 쌍봉이 솟은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군산.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20여개가 구축된 이곳에
지금은 평화체험장이 개설되어
그 현장을 체험하고 싶은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꽃길.
그 길 끝의 안내문.
20여개의 진지동굴 중에서
제1진지동굴에서부터 제9동굴까지 만날 수 있다.
군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흐린날의 제주 풍경
그 정상에
제 8 진지 동굴
제 8 진지 동굴의 길이는 180여m.
지휘본부로 사용되었던
제 3 진지 동굴이 약 110m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제 9 진지 동굴.
1945년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군은
미군의 상륙에 대비하여
이곳 모슬포와 안덕 해안에
일본군 보병 245연대와 포병 20연대, 박격포 29대대 등
보병과 포병을 집중 배치하였고
이곳 군산에만도 20여개의 진지 동굴을 구축하였다.
그 아픈 근대사를 극복하고
기어이 평화를 쟁취해낸
제주 사람들의 용기는
의지할 때 없는 형제섬의 모습과 닮아
언제나 코끝이 아려온다.
꽃길.
그 길 끝의 아주 오래전 이야기.
이곳은 쌍선망월형의 명당이라
무덤을 쓰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 쌍선망월형 명당.
참 좋은 하늘길.
맑은 날에도 그리 좋더니
흐린 날에 더욱 마음에 묻힌다.
가을 한라
가을 바다
흐린 저 하늘에
무슨 편지를 쓰리
빛으로 오는 풍경
가을은
이 흐린 빛 하나로도
가없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