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동거문이
산드륵
2018. 2. 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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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에
참 좋은
계절이 왔다.
구좌읍 동거문이 오름.
3개의 다양한 굼부리를 품은
표고 340m의 오름.
그 표고 340m 꼭지점에
발을 디디면
비로소 열리는 저 너머의 세상
백약이오름
높은오름
돝오름과 둔지오름
아득한
저 너머의 풍경.
그 풍경에
마음을 모두 줘버리면
나는 빈껍데기
세상도 빈껍데기
빈껍데기가
끝을 향해 걸어간다.
산의 끝에
다달아서야
비로소 숨이 쉬어진다.
아지랑이
아지랑이
너
참
오랫만이다.
둔지오름
다랑쉬
손지봉과 용눈이
모두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오늘 따라
바람 한 점 없는
동거미의 능선.
꿈틀거린다.
봄이 오나보다.
동거미오름에서만 볼 수 있는
수많은 알오름들도
꼼틀꼼틀거린다.
해마다
잊지 않고
봄은 왜 오나.
봄은
어떤이들에는 따뜻한 위안.
봄은
어떤이들에게는 환한 미소.
봄은
어떤이들에게는 가없는 희망.
봄이
오면
나는 어떤이의 따뜻한 위로가 되어야겠다.
봄이
오면
나는 어떤이의 환한 미소가 되어야겠다.
봄이
오면
나는 어떤이의 가없는 희망이 되어주어야겠다.
부질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또다시 꾸는 봄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