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18. 10. 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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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0월.

문득 깨어난다.

가을이다.



어김없이 그 꽃으로

다시 꽃물든 가을.



바람의 결대로 흐르다

들판에 우뚝 서니

잠깐잠깐 스치는 것들도 모두

깊은 인연들이다. 



혹여나

다시 맞게 될 가을도

이 인연 외에는

더 찾을 것도 없으리라는 걸 안다.



그래서

가을은

어떤이에게는 그리움.



어떤이에게는 기다림.



오래된 시인의 가르침처럼

그렇게

그리움을

기다림으로 바꾸어

가을을 견딘다.



다시 가을.



결 따라 걷는 이들에게

가을은 축복.



곧장 걷고 싶다.

이대로

큰사슴이, 족은사슴이 지나

저 한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