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정월대보름
산드륵
2023. 2.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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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이라
대보름이 온다는 소식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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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저 먼 달까지
한걸음에 뛰어갈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어
산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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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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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능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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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믿고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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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든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는
한라의 그 노을 속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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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가고 달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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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정월대보름날에는
오곡밥을 먹고
착한 일을 몇 개 하고
마음을 곱게 쓰면
달이 문득 손짓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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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는
설날에서부터 정월대보름까지가
새해를 맞아 세배를 할 수 있는 기간으로
이 시기에는
이웃끼리 빚도 독촉하지 않고 지냈다고 하는 아름다운 시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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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찰에서나 정월대보름의 풍습을 볼 수 있을 뿐
민간에서는 거의 잊혀져가는 명절이지만
그렇다고 정월의 대보름이
둥글지 않은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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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럼에 귀밝이술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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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으로
새날에 대한 축복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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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동생들과 착한 마음
그대로 담아
달도 고운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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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 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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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미 저 너머에 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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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등 뒤의 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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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보름의 고운 달빛이
바다를 적신다.
마음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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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젖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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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景福이 있는 이들이 만났을 때
아낌없이
그 절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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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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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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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바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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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혹은 그곳이 어디든
삶은 그대로 아름답다.
오늘이 그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