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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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수선화가 2월에 떠났다.
마음에 담아둔 꽃들은 다 떠났으니
이제는 인연닿는대로 걸어보자 하여 나선 곳은
서귀포시 상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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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튤립축제가 열리고 있다.
4월 초순
겹벚꽃과 참꽃이 피기 전까지 튤립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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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옥대.
하얀 옥대 위에 금잔이 놓여있는 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김정희는 제주 유배 당시 그의 시선을 붙든 수선화에 대하여 "水仙花在在處處可以谷量 田畝之間尤盛 土人不知爲何物 麥耕之時盡爲鋤去, 수선화가 재재처처이니 가히 계곡을 채워 헤아릴만 하고, 전묘 사이에는 더욱 무성하나 이 지방 사람들은 무슨 물건인지도 알지 못하여 보리 갈러 갈 때 모두 파버린다."라고 기록하였다. 이 금잔옥대의 그 꽃과 향을 무척이나 사랑하여 다산 정약용에게 보내어 그 그윽함을 함께 나누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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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수선화 사랑은 다음 몇몇 한시에도 남아 전한다.
<水仙花>
碧海靑天一解顔
仙緣到底未終慳
鋤頭棄擲尋常物
供養窓明几淨間
푸른 바다 파란 하늘 얼굴이 활짝 개이니
신선의 인연이 인색하지만은 않구나
호미질 끝에 버려진 심상한 이 물건을
밝은 창가 조촐한 책상 그 사이에 공양올리네
<水仙花>
一點冬心朶朶圓
品於幽澹冷雋邊
梅高猶未離庭砌
淸水眞看解脫仙
한 점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어났네
매화는 고결해도 뜨락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맑은 물가에서 해탈신선을 비로소 보게 되네
<雪夜偶吟>
酒綠燈靑老屋中
水仙花發玉玲瓏
尋常雪意多關涉
詩境空濛畫境同
술은 푸르고 등은 파란 낡아 빠진 띠집 속에
수선화는 옥령롱玉玲瓏이로구나
심상한 저 눈의 뜻과도 관련이 많으니
시의 경계나 그림의 경계나 공몽空濛하기는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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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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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효원 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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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실려 떠나는 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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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없으나
봄비 뒤에 싱그러움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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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화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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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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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따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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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찰랑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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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를 소소하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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홑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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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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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백도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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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없는 꽃의 정원을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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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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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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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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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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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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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이 피어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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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효원의 길
기차가 운행하지 않아서
관람로를 따라 그냥 걸었지만
그렇다고 애먹을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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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낭 아래 상춘객 아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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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정원 상춘객 오리처럼 꽥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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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초.
만병을 통치해준다 하지만
차로 끓여 마시면 독성으로 다칠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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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알아야 고칠텐데
남들은 다 아는 병은
본인은 정작 모르고 지나간다.
자신은 옳다는 생각 때문에 병이 보이지 않고
약은 독처럼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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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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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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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나 심약자들이 걷기에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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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로 나와보니
벌써 3월도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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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도 곧 물처럼 흘러
4월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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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앉아서 기다릴 줄 모르니
꽃을 놓치지 말아야
현명한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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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옥대에 향기를 채워
벗에게 보낸 추사의 멋이
건조한 이 3월에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