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륵 2023. 8.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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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산지등대

 

 

저녁 산책

 

 

노을은 아직 멀었다.

 

 

왼쪽의 빨간 등대 혹은 오른쪽의 하얀 등대도 아직 반짝임이 없다.

 

 

사라사의 종소리가 울려야만 노을이 비단옷자락을 내리듯 이곳을 물들이고, 등대도 반짝인다고 한다.

 

 

노을을 기다리는 곳, 산지등대

 

 

이 산지등대는 제주항 및 부근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하여 1906년 대한제국 세관공사와 등대국 소속으로 출발하였다. 1916년 10월 30일에는 무인등대에서 1917년 3월에 유인등대로 변경되었으며, 1999년 12월에 새로운 등대가 세워지면서 등대로서의 기능을 다하였다.

 

 

현재 산지등대는 옛등대와 함께 서서 산지바다를 바라본다. 1층 옥탑 위에 세워진 새로운 등대는 2002년 12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광력 회전식 대형등명기를 설치하여 15초에 1번씩 불빛이 반짝이며, 48㎞ 떨어진 곳까지 빛이 도달한다.

 

 

날이 좋은 날 산지등대에 올라서면 보길도, 청산도, 거문도까지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기혼

비, 눈, 안개 등에 의해서 시계가 불량할 때 음향을 발하여 등대의 위치를 알려주는 시설이었으나, 선박항해 장비의 발달과 효용성 미흡 등으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노을을 기다리려 했으나 노을보다 더 빨리 문을 닫는 카페가 있어 서둘러 움직였다.

 

 

산지등대에 있는 카페

매주 토요일 저녁 노을이 질 무렵이면 야외무대에서 버스킹이 기다리고 있다. 공연은 7시 30분까지인데 음악을 즐기고나서 천천히 노을을 벗삼아 산책하면 좋을 듯하다.

 

 

이곳은 오래전 산지등대 직원들이 사용하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현재 해양수산청에서 관리한다.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거나 혹은 친구를 만나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예전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였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화살표를 따라가면 산지갤러리

 

 

산지갤러리에는 작품이 없어서 바둑이도 돌아오고 있다.

 

 

공간이 아름다우니 작품 전시회가 있다면 멋진 풍광을 연출할 것으로 본다.

 

 

바람의 길을 따라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제주시 산지등대.

 

 

 

겨울이 다가올수록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겨울을 기다려 다시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