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에 있길래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산드륵
2024. 8. 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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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167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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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월 31일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32m, 둘레 16.27m이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800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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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14m, 서쪽 11m, 남쪽 14.5m, 북쪽 14.3m까지 퍼지는 압도적인 모습인데, 노란 은행잎이 흩날릴 때는 가히 노란 눈이 허공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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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떤 대사大師가 이곳을 지나가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신 뒤 짚고 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이 나무가 되었다 한다. 이 은행나무 줄기 속에는 하얀 뱀이 살고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신목(神木)으로 믿어 보호해 왔다고 한다. 그런 까닭 때문인지 이곳에 제물을 올리고 기도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보호를 이유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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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기도하고 나무와 함께 살아왔던 옛 사람들과, 이제는 그 나무를 보호수로만 이해하는 우리들 인식의 간극 사이로 노란 은행잎이 한없이 흩날리면, 사람들은 너나없이 시름을 잊고 감탄을 연발한다. 가을에는 반드시 반계리로 간다. 노란 은행잎 아래에서 숨이 막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