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황우지 해안
산드륵
2008. 2. 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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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뒷모습을 잊지 마세요.
지우고 싶지 않은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면
더더욱...
서귀포시 삼매봉 바닷가
황우지 해안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 뒤로도
11개의 일본군 진지동굴이
숨어 있습니다.
1945년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군은
동부지역인 성산과 표선에는 유격진지
중부지역인 제주와 서귀에는 공격준비진지
서부지역인 한림과 고산 모슬포 지역에는 주진지대 등으로 구분하여
진지 동굴을 구축합니다.
그중 이곳 황우지 해안에는
900평방미터의 진지동굴이 구축된 것으로
기록상 나와 있습니다.
검은 아가리
어뢰 발사 준비를 끝낸
동굴 안.
그러나
풍경이란
언제나 평화롭기만 합니다.
포화 대신
향기가 있어
다행인 이곳!
황우지 해안에서
밀물처럼 다가왔던 전쟁과
썰물처럼 저 멀리서 갸웃거리는 평화를 바라보며
가만가만
짱돌 위를 걸어보세요.
비틀거리며
가만가만 걸어보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마음의 소리 하나
건네고 싶다면
제게라도 답장 하나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