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해안
잠깐 나온 겨울 햇살에 단꿈을 꾸는
바다새를 따라
수월봉 해안가로 향한다.
수월봉 해안
이곳 수월봉의 해안선을 따라 길게 형성된
수월봉 화산 쇄설층은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된 곳이다.
70m 두께의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수월봉의 퇴적 구조.
화산 폭발 당시 날아온 흙과 자갈 등이 쌓여 굳어진
이 응회암 퇴적 구조에서는
군데군데 큰 암석 덩어리들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암석덩어리들은
화산 폭발 당시 날아와 쌓인 화산자갈과 화산암괴들.
이 암석의 무게 때문에
지층은 아래쪽이 휘어지는 화산탄낭 구조를 갖게 된다.
화산탄낭을 자세히 살펴보면
암석이 날아온 방향을 알 수 있는데
수월봉 해안의 경우는
바다 쪽에서 암석들이 날아왔음을 보여준다.
바다쪽에서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월봉 앞의 차귀도
이 차귀도 또한 수월봉처럼 응회암 퇴적층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그 방향이 수월봉 응회암의 퇴적된 방향과 서로 반대다.
이것은
차귀도와 수월봉이 하나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것이고
그 중심 화구는 바로 수월봉과 차귀도 사이 바닷속에 잠겨 있다는 것이다.
화산먼지와 화산재의 입자 밀도는
화구에서 멀어질수록 감소하여
퇴적층의 두께가 가늘어진다.
그런데 수월봉의 경우는
한라산 쪽으로 갈수록
응회암의 두께가 가늘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 수월봉의 화구는
차귀도와 수월봉, 혹은 눈섬 앞쪽의 바닷속?
수월봉 해안에서 보이는 당산봉
오름과 바다가 함께 있고
한경면 사람들의 삶의 무게가 짓눌려 있는 이곳에서
제주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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