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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몰순이못과 거친오름

by 산드륵 201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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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송당리 몰순이못

 

거친오름 기슭의 낮은 곳에 위치한

이 몰순이못은

이름 그대로 '말이 쉬어가던 못'이다.

 

옛사람들이

제주목과 정의현을 왕래할 때

말을 쉬게 하고 물을 먹였던 이곳

  

부들이 한껏 올라온 겨울 습지

 

길손이 끊긴 지금은 까마귀가 습지를 지키고 있다.

  

몰순이못을 품은 거친오름

 

송당목장 입구 맞은편 농로를 따라 2km쯤 가면 거친오름의 기슭에 이른다.

 

몰순이못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천천히 산길을 올랐다.

 

커다란 계곡이

오름을 남쪽과 북쪽 두개의 봉우리로 갈라놓았다.

 

'갈린'의 옛말 '거린'에서

이 오름이 '거린 오름' 혹은 '거친 오름'으로 불린다는 해석이 나올만한 풍경이다.

 

두 봉우리를 갈라놓은 계곡

새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곳.

  

품이 넉넉하니 천천히 걸으며

정겨운 오름들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보기에 좋다.

 

안돌, 밭돌 

 

체오름 

 

편안한 들판과도 같은 북쪽 정상의 굼부리

 

 

우기가 되면 습지의 속성을 드러낼 것 같은

굼부리의 오목한 부분에는

일부러 심어 놓은듯 어린왕자의 숲   

  

올라올 때는 길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올라오는 길은 참으로 여럿이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길은 참 여럿이었다.

의미없는 길은 없었다.

의미있는 길도 없었다.

가시밭길에서 애쓰며 올라오던 내 모습이 보였다.

...

그래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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