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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370

화천 평화의 댐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와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에 걸쳐있는 평화의 댐.   80년대에 대한민국에 살았던 이들은 세대마다 이 평화의 댐에 대한 몇 가지의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북한 금강산 발전소가 건립되면 서울이 3분의 1 이상 침수된다는 ‘서울 물바다’ 공포에 대한 기억이다.  당시 전두환은 북한이 휴전선 북방 10km 북한강 본류와 만나는 곳에 대규모의 금강산댐을 건설하고 그 물을 원산 쪽으로 역류시켜 발전하는 공사를 진행 중인데, 이 댐이 완성될 경우 화천방면을 거쳐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연간 18억t의 공업 및 생활용수의 공급이 중단될 것이며, 또한 만일 9억t의 물이 방류되면 한강 인도교 부근 수위가 표고 20m가지 상승해서 제방(18m)을 월류해 서울의 3/1이 침수될 것이고, 금강산댐의.. 2024. 8. 7.
청옥산 잡초공적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미탄의 청옥산을 찾았다.  평창읍의 매일시장에 들러 메밀전 한판에 동동주를 비우고 구비구비 돌아서 찾아가는 청옥산  푸른 옥구슬이 많아서 청옥산인가 하였는데, 산나물 중에서도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하여 청옥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가리왕산에서 중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에 1256여m의 높이로 솟아있다. 정상에는 육백마지기로 불리는 넓은 지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고랭지채소를 재배한다고 한다.   청옥산 무장애 나눔길.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아 걷고 있었다.  청옥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산줄기  한때는 이 육백마지기에 야생화가 가득 피어 찬란하게 빛났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가을이 오면 이곳이 풍경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가는 길에 만난 .. 2024. 8. 7.
영주산 6월의 영주산이 길이 좋다엊그제 하늘나라로 가버린 그 사람이 좋아하던 길이었는데 이 길이 나도 좋다  해 저무는 산을 오른다그림자 길어진 산이 좋다  바람 부는 산을 오른다숨결이 맑은 산이 좋다  소 귀에 경 읽기라 하는데그러나소 아닌 이 나와보라 하고 싶네다들 오십보백보  먼 산먼 하늘거기에 그 누가 있는 것도 아닌데눈은 자꾸 멀리 멀리로만 향한다  영주산을 오른다.6월의 영주산은 수국길이다.그 오방五方의 빛깔 때문에수국은 제주에서 무당꽃이라고도 불린다.  푸르고 청아한 빛의 산수국  오래 그리고 깊이 사랑할만한 산수국이다.  산수국의 한계선은 영주산 정상  하늘빛 세상  빈 의자  풀잎의 초록이 어딘지 낯설다.  영주산 정상을 가득 메운 외래종 검질.인因과 함께 과果도 수용해야겠지.  한라의 줄기를 .. 2024. 6. 10.
고사리 평원길 오래오래 보자, 친구야  관음사 계곡길에서 고사리 평원길을 거쳐 삼의악 입구로 빠져나오는 숲길. 2시간 30여분에 걸친 이 길에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그 아름다움마저 벗어버린 정제된 품격이 있다. 고요하면서도 맑은 생동감이 이 숲의 품격을 더한다.   관음사 역사문화탐방길에서 계곡을 두번 건너 삼의악 방향으로 스며들면 드넓은 고사리평원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을 지나 산록북로 또는 516로로 빠져나오던지, 내친 김에 삼의악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평원길에는 아라동공동묘지로 이어진 길 등등 동서남북으로 여러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길이 너무 많으면 길이 아니다. 미로다.   관음사 계곡 어디쯤에서 삼의악 방향으로 길을 걷는다. 길은 운명처.. 2024. 5. 26.
백약이 오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번지 백약이 오름. 총면적은 약 581,463㎡, 둘레 3,124m, 높이 356.9m의 원뿔형 오름이다.  백약이 저 너머를 보기 위해 산을 오른다.  더 멀리 보기 위해 산을 오른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한라를 위해 산을 오른다  다랑쉬 오름과 동거미 오름  좌보미 오름  영주산  모지 오름과 따라비 오름  『탐라지초본』에는 “백약이 오름은 정의현성 동북쪽 13리에 있다. 약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라고 하였다. 19세기 이후의 여러 지도에도 '백약악百藥嶽', '백약봉百藥峯'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오름의 원래 이름은 ‘개여기 오롬’인데, 19세기부터 그 이름이 백약이 오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한라를 향해 걷는 길  .. 2024. 5. 12.
인성리 방사탑 대정읍 모슬봉  대정읍 단산 인성리 마을 사람들은 모슬봉과 단산 사이의 '알뱅뒤'가 허하여 마을에 불이 자주 나고 가축이 병들어 죽는다고 생각하여 4기의 거욱대를 세워놓았다. ‘알뱅디’에 2기, ‘개 죽은 물’에 1기, 머논에 1기 등 총 4기를 세워놓았다.   인성리 방사탑 1호 방사탑은 거욱대, 탑다니, 탑대, 탑, 걱대 등으로도 불리는데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서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어느 한 지형의 기가 약하거나 부실한 곳에 기운을 보강하고 부정과 액운을 막으려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쌓아올린 돌탑이다. 보통 방사탑은 바닷가나 하천의 가장자리, 농경지의 경계, 마을 안의 주택가, 소나무 숲 등에 세운다.   4기의 방사탑 중에서 지금은 동서의 2기만 남아있다. 사라진 2기는 1951년 한국전쟁 때.. 2024.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