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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성읍 2리 구룡동 북쪽 지경의 개오름
표고 345m 비고 120m
원추형 산체에 등고선이 동심원을 그리며 경사면을 형성하고 올라간다.
굼부리가 없는 분석구인 이 개오름에 오르는 길을
서사면의 작은 계곡 옆에서 발견하고 가파르게 치고 올랐다.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사이로 걷는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면 아래로는 천미천 한 줄기가 놓여있다.
천미천은 한라산 주봉 가까운 흙붉은오름에서 발원하여
개오름 남록을 지나 영주산을 돌고 표선과 성산의 경계를 형성하며 바다로 흘러간다.
숲을 나와 억새밭을 지나니 정상이다.
강한 햇살이 안개처럼 시야를 가리지만
오랫만에 동부 지역의 오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좌보미
백약이와 그 뒤에 몸을 숨긴 동거미
높은오름과 다랑쉬
도리미오름
민오름 거슨새미오름 안돌오름
성불오름
큰사슴이오름
따라비
그리고 개오름 바로 건너에는 비치미오름
개오름 품에서
가을의 비치미를 추억한다.
비치미를 바라보기에 좋은 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즐거웠다.
아직은 바라보기에 좋은 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산정에서 배우니 그저 감읍, 감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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