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3 낮
경상남도 김해시 신어산 정상 아래 위치한 영구암을 찾아가는 길
칼 바람에 얼굴을 찢기며 중턱에 오르니
그것도 고행이라고
큰 법문이 기다린다.
법을 즐기면 언제나 편안하다.
그 마음은 기쁘고 그 뜻은 깨끗하다.
이런 어진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들어
그것을 항상 즐거이 행한다. _()_
영구암.
인도에서 가락국에 닿은
허황후의 사촌 오라버니 장유화상이 가락 7암을 지어 불법을 전파했는데
영구암은 그 7암 중의 하나로
한 때는 남방제일선원으로 명성을 드날리기도 했다.
영구암 법당 아래 우물 속에 신어(神魚)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산의 이름도 신어산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강인한 신어산의 정기만큼이나
영구암의 선풍도 강하고 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구암 전경
대웅전과 요사채가 거북 형상의 커다란 암반 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 내부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대웅전 앞에 거북머리처럼 돌출한 암괴 위에 자리잡고 있는 삼층석탑
크게 훼손되어
현재는 하대갑석, 상대갑석, 1,2,3층의 옥개석, 그리고 상단의 노반 복발만 남아있다.
이 가운데
하나의 돌로 조각된 노반과 복발은
우리나라 석탑의 기원이 인도 불탑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부분이 남아 있는 석탑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영구암 요사채
선공스님, 혜각스님, 다정한 노스님 그리고 공양주 보살님과
천도재를 함께 하고 점심공양도 나누었다.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이곳에서
무슨 인연이 깊어 귀한 대접을 받고 왔다.
우령 금강산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송산스님, 법정스님 등이 주석하여 그 이름을 빛내던 곳
산 아래로는 동림사의 모습도 보인다.
일출은 석굴암, 일몰은 영구암이라는데
찾아가야 할 길이 있어 노을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이미 마음에는 빛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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