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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괴오름

by 산드륵 2016.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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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오름과 북돌아진오름.

두 오름의 허리는 붙어 있지만

형성 연대가 서로 다른 오름이다.

두 오름 뒤쪽에 가려져 있는 폭낭오름까지

이곳 삼리목장을 지나

오름과 오름의 사잇길을 걸어가면

모두 찾아가 볼 수 있다.



봉성과 곽지, 금성 세  마을의 공동 목장

삼리목장 안의 노루.



무슨 생각으로 바라보는 걸까.

태풍이 곧 비를 흩뿌릴 거라는데

산행에 나선 나그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한라.

그 시선이 다래오름으로 이어진 이곳은

괴오름의 정상.

괴오름으로 오르기까지는 사진이 없다.

여유가 없었다.

산길은 아주 가파르고 잡목마저 우거져

혼자 뺘져나오기에도 좁고 힘든 길을 올라

한 발 더 나아가니 그대로 정상이다. 

정상은

딱 묘자리 하나 들어설만큼

고운 풀로 덮여있다.

 


폭낭오름과 그 뒤로 서영아리.

괴오름 중턱에서 정상으로 곧바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폭낭오름 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저 멀리는 돌오름

앞으로는 빈네오름



산방산과 왕이메



그리고 한라.

흐린 날의 한라는

수묵화처럼 간결하고 담백하니 곱다.

푸른 날도 곱고

흐린 날도 고우니

아픈 날도 늙은 날도 고울 것이다.



오후부터 내린다던 비가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다.

폭낭오름으로 오르다가

비를 피해 돌아서야 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숲을 걷는다.

우산숲이 비를 가려준다.

나는 누구의 우산인가 생각하며 걸으려니

빗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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