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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문도지 오름

by 산드륵 2017.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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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저지리 곶자왈 길섶에서 만난 명성목장.

이 목장 뒤편의 문도지오름을 향해 걷다가

뜻하지 않게

애마부인을 만났다.

인생의 모든 시름은

차 한 잔에 씻긴다는 것을

애마부인은 오래전에 알고 있었나보다.



명성목장 입구에서

문도지오름 입구까지

뒤따라온 백마.



내 긴 그림자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뒤따라온 그 마음은

아마 모르면 몰라도 

사진 한 장의 무게만큼은 되지 않나 싶다.



오랫만에 나온 산행.



금악오름과 정물오름, 당오름, 도너리오름.



오름과 오름 사이.



곶자왈.



이곳에서는

이미 남향으로 돌아선

바람이

봄을 부르고 있다.



문도지오름의 능선.



그 아래 말굽형 굼부리.



표고 260m, 비고 50m의 이곳 정상에

봄소식은 이미 닿았다. 


 

큰봄까치꽃.

잎겨드랑이에서 꽃잎이 톡톡 터지둣

봄이

여기저기서 하나씩 둘씩 톡톡 터진다.



별꽃도 반짝인다.



당산봉과 저지오름



산방산, 단산, 모슬봉



모슬봉



산방산



단산



삶과 죽음의 경계조차

거침없는 남풍에 허물어지고마는

이곳이

이순간이

바로 푸른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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