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소롱콧길

by 산드륵 2025. 1. 26.
728x90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숲길은 예전에는 목동이나 숲굽는 이들이 주로 다니던 길이었으나 지금은 '사람과 숲'의 조화로운 공존을 테마로 한 산책로로 조성되었다.

 

 

머체왓은 '돌무더기밭'이라는 뜻으로 제주의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지형이다. 소롱콧은 지형이 '小龍'의 형태를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머체왓 숲길은 6.7km 2시간 20분, 소롱콧 솦길은 6.3km 2시간여가 걸린다. 길을 걷다가 보면 두 길이 서로 계속 겹치는데 어느 길을 걸어도 사노롱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소롱콧 숲길을 택했다. 서중천을 낀 숲길이기 때문에 서중천의 아름다움도 간혹 만날 수 있다.

 

 

한라와 넙거리오름

 

 

한가로운 바람이 벌써 봄을 부르고 있다.

 

 

소롱콧길

 

 

용암 대지 위에 형성된 소沼. 지금 저 소沼 안에 형제 용 두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보다 한다.

 

 

깊은 숲

 

 

겨울의 두꺼운 초록빛이 오래 이어진다.

 

 

사슴목쉼터

 

 

산불감시초소. 옛날에는 주변에 나무가 없어서 감시초소로서의 역할이 가능했을 것이나 지금은 주변이 모두 나무로 뒤덮여 그 기능을 잃었다.

 

 

머체왓 움막쉼터

 

 

그 주변에서 발견되는 구조물들의 정확한 용도에 대한 설명이 안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머체왓편백낭쉼터

 

 

편백숲

 

 

목동의 길

 

 

제주 4.3 당시의 초소라고 하는데 이곳에도 안내문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산소에는 이곳의 위치에 대해 '巨人岳前', 즉 거린오름 앞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곳에서 거린오름으로 가는 길은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잣성

 

 

이곳 한남동 지역은 제주 10소장에 속한다. 이 지역의 세종 11년 8월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다음해 2월에 완성된 것이다. 제주의 잣성은 조선 세종 하잣성은 해발 150m, 중잣성은 해발 350~400m, 상잣성은 해발 500~600m 지경에 설치된다. 중잣성은 가장 늦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숲속의 거욱대. 이곳에서 어느 방향의 무슨 액운을 막아야 했을까.

 

 

소롱콧의 정점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머체왓으로 가던지 소롱콧길로 되돌아가던지 할 수 있다.

 

 

오글레기도궤

 

 

용암습지

 

 

용암이 흘러간대로 형성된 서중천

 

 

나무의 키보다 더 길게 더 깊게 땅으로 스민 '뿌리의 길'

 

 

올리, 올란이, 올랭이로 불리는 제주 오리가 사는 습지

 

 

'오리가 물에 떠 있다'라고 하여 '올리튼물'

 

 

하천의 흐르는 물과 분리되어 습지 형태를 이루고있고, 이곳에서 원앙새를 보면 복이 찾아온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소롱콧길. '소롱'의 뜻을 물어볼 어머니도 곁에 없으니 그저 짐작만 한다. 짙은 초록의 숲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저절로 '소롱'해진다.

 

'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오름  (0) 2025.01.30
노꼬메  (0) 2025.01.26
안세미오름  (2) 2025.01.21
한라산 둘레길(봉개동 왕벚나무자생지-관음사)  (0) 2025.01.12
영주산  (0)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