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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여문영아리 오름의 솔내

by 산드륵 201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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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다.

향기도 얼어붙은 적막한 땅 위를 사박사박 걸어

솔내로 향한다.

 

솔내에서 쉬던 청동오리 난다.

 

내가 너를 보는 순간

네가 나를 보는 순간

새는 난다.

 

나는 없다.

 

제주시 표선면 가시리 여문영아리 오름의 솔내

  

 

비추어 받아들인 그대로

 

그대로가 제 스스로의 모습 

 

숲 그림자

모든 것은 그림자

 

해 그림자

모든 것은 그림자

 

물의 해 바라보던 산수국

  

늙어간다.

햇살 그리다 죽어간다.

 

겨울 솔내의 풍경은 고요하다.

그러나 화약 냄새 진동한다.

 

솔내 곳곳에 버려진 탄피

 

밀렵 당한 새들의 흔적

...

 

먹는 일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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