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 아침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계곡에 들어섰다.
천태산은 '충북의 설악'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곳으로
고려 천태종의 본산이었기 때문에 그 이름도 천태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천태산 구비구비가 모두 절경이라는데
오늘은 천태계곡 입구에서 700여m를 올라간 곳에 자리한
양산8경 중 제1경이라는 영국사를 찾아가는 길이다.
영국사 초입.
이곳을 다녀간 등산 동호인들이 매달아놓은 리본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천연기념물 제 223호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
천년은 훌쩍 넘은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소리내어 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8월인데도
가을을 부르듯
곱게 물들어 가는 뜨락의 단풍나무
원래 이 사찰은 신라 문무왕 8년 만월사라는 사명으로 창건되었다 한다.
이후 고려 문종의 셋째 아들인 대각국사 의천이
이곳의 주지가 되어 천태교학을 강의하며 천태종풍을 드날렸는데 그때 국청사라는 사명으로 바뀌었다.
이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영동군으로 들어왔을 때
이 절의 종소리를 듣고 기어이 참배하기를 원하여
칡넝쿨로 다리를 만들며 들어와 국태민안을 기원했고 그 이후 영국사로 개칭되었다.
당시 공민왕이 칡넝쿨로 다리를 만들어 지나간 마을은
그 유래를 따서 지금도 누교리라 불린다.
영국사 대웅전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적멸보궁
보리수 그늘 아래 삼층석탑
9세기 말에 조성된 신라 석탑으로
옛 절터에 있던 것을
1942년 주봉조사가 이곳으로 옮겼다.
영국사 원각국사비
고려 명종 1년 1171년 명종의 왕사였던 원각국사의 비이다.
원각국사의 유골도 이곳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원구형 부도
다른 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늬가 조각되어 있는데
아래 위의 연꽃잎이 한 잎인 점으로 미루어
고려말에서 조선 초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종형 부도에도
원구형 부도와 마찬가지로
일반 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도탑 아래의 기이한 소나무
한 몸에서 나서 두 몸처럼 자라다가
연리지처럼 다시 하나의 가지로 연결되어 있다.
천태종의 교관이문(敎觀二門)의 가르침도 이처럼 일심원융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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