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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천성산 홍룡사

by 산드륵 201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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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4 낮

 

 

천성산 저 꼭대기의 원효암에서 내려와

길 위에 서 있다.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강설하기에 저보다 더 좋은 산은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우연히 산길에 접어든 인연으로

구비구비 천성산을 밟고 원효암에 다녀왔지만

알고보니 이 홍룡사 옆으로도 원효암 가는 길이 있었다.

 

가홍정

 

양산 대덕에 살던 이재영이 건립한 정자인데 최근에 다시 복원해 놓았다.

그가 남긴 '가홍정원운병서'에 이 정자에 대한 소상한 내력이 기록되어 있다.

 

...

 

무오년 봄에 폭포 곁에다 몇 칸 정자를 얽어서 이름을 가홍정이라 하였다.

간혹 올라가면 잡된 근심이 사라지고 상쾌한 기운이 생겨나니

만년에 휴식하는 장소로 삼을만 하거니와

인자는 산을 즐기고 지자는 물을 즐긴다는 경지에 대하여는 함영하는 바를 금함이 없으니 어찌 하겠는가.

...

 

천성산 그림같고 골짜기는 푸른데聖山如晝洞天靑

한 물결 무지개 폭포 신령한 구역을 깎아냈네一派虹流劈巨靈

특별한 곳 우레 울리니 맑은 낮에 비가 오고別地雷鳴淸晝兩

위태한 바위에 꽃이 피니 저녁 구름이 가리네 危巖花笑暮雲屛

몇 칸 엉성한 건물 누가 될 법 하지만數楹拙搆堪貽累

반세상 찌든 근심 일깨워 줄 만하다.半世塵愁可喚醒

고마워라 동남지방 지나가는 과객들 多謝東南行過客

올라오는 패옥 소리 모두가 난초향기로다登臨衿珮摠蘭馨


 

양산팔경이라는 홍룡퍽포를 품고 있는

홍룡사로 가는 길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성산의 89암자 가운데 하나로

창건 당시에는 낙수암이라 불렸다.

조선 선조대까지 영남 제일 선원으로 대가람을 자랑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으며

그 이후 1910년에 들어 중창되기 시작했다.

홍룡사 대웅전은 1910년대 중창된 근대 목조 건축물로

전통적인 조선 후기 건축 수법을 충실히 반영한 건물로 인정받고 있다.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을 봉안하였다.

 

설법당인 무설전

 

대웅전 오른편으로는

근대에 조성된 듯한 수정문이 있다.

 

산신각을 지나 조금 걸으니

약사여래불, 홍룡폭포, 그리고 관음전

 

1988년 조성되었다는 약사여래불

 

얼어붙은 홍룡폭포.

 

천룡이 이곳의 연지에서 승천하였는데

폭포에 무지개가 나타날 때는

그 모습이 용의 모습을 닮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원효대사의 화엄경 강의를 듣던 수행납자들이

홍룡폭포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낙수에 몸을 깨끗이 하고 설법을 들었다 하여

낙수암이라 불렸다는 곳이다.

 

홍룡폭포 옆으로는 백의관음을 모셨다는 관음전.

 

원효와 의상이 이곳 홍룡사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 하여

관음성지로 불리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관음전 안에는 간절히 오체투지한 이가 있어

문고리만 잡고 있다가 돌아섰다.

 

관음전에서  바라본 겨울풍경.

선근은 아니지만 잡념 정도는 너끈히 얼려서 던져버리고

빈 마음으로 총총히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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