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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3
학이 깃든 절
하동의 학방암을 찾았다.
1860년대 덕봉스님이 수행하던 사찰이 있었으나
오래도록 폐사로 있다가 96년부터 불사가 시작되면서
학이 날아와 앉은 곳
옛 추억 하나에 의지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일까.
어떤 인연의 끈을 붙들고
망망대해를 헤쳐나갈까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이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데서 나오고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데서 나온다.
그렇구나
학방암의 대웅전
1996년 진조스님이 빈 터만 남아있던 이곳에서 불사를 시작하여
2006년 대웅전과 미륵전 등의 불사를 회향했다.
회향했으니
이제는 다시 좌복을 펼칠 시간
스스로를 버리면서
또 끊임없이 앞으로 나간다.
미륵전
소박한 모습의 미륵부처님
꾸밈없이 간결하게
미륵을 그린다.
거짓없이 담백하게
그렇게 스스로의 얼굴을 조각한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한없이 걸어가는 길
그 길에서
말없이 지켜봐주는 눈길이 있어
행복했다.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마음이 어리석다면
고요한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고 하니
마음의 빗장을 열고
단 하루만이라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함께 이 길을 걸어준 이에게
꽃을 바치고
함께 이 길을 걸어온 이를 위해 기도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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