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8일
경북 의성 천등산의 운람사.
조계종 16교구 고운사의 말사로
신라말 신문왕 당시 의상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 멀리
골짜기에서
산아지랑이가 구름처럼 피어오른다고 하여
그 이름도 고운 운람사.
운람사의 보광전
보광전의 아미타여래와 좌우협시한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설법인을 하고 있는 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에서는
불설가섭부불반열반경 등을 비롯한 다수의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그중 초조대장경 인쇄본인 불설가섭부불반열반경은
보물 1646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조선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목조아미타여래.
그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난 서쪽에
극락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고
그곳에는 아미타라 불리는 부처님이 지금도 법을 설하고 계신다.
사리불이여.
저 세계가 어찌하여 극락이라 불리우는 줄 아는가.
그곳의 중생들은 어떤 괴로움도 없고 오직 즐거움만 받으므로 극락이라고 불리운다.
또 사리불이여.
극락세계에는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나망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모두 금, 은, 청옥, 수정의 네 가지 보석으로 장엄되어 있다.
이 까닭에 그 나라가 극락이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을 어찌하여 아미타불이라고 하는 줄 아는가.
그 부처님의 광명이 한량없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도
조금도 걸림이 없기 때문이다.
또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과 그 나라 인민의 수명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지겁이므로 아미타불이라고 한다.
또 사리불이여.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다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들이며
그 가운데는 일생보처에 오른 이들이 많아
숫자와 비유로도 헤아릴 수 없고
다만 무량 무변 아승지라고 표현할 뿐이다.
사리불이여, 이 법문을 들은 중생들은 마땅히 저 세계에 가서 나기를 서원해야 할 것이다.
까닭이 무엇인가.
으뜸가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곳에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작은 선근복덕의 인연으로는 저 세계에 가서 날 수 없다.
사리불이여.
아미타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하루나 이틀 혹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외우되
조금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남자 선여인이 있다면
그가 임종할 때에 아미타불이 여러 거룩한 분들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생각이 뒤바뀌지 않고
목숨을 마치고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될 것이다.
운람사 아미타여래 복장에서 발견된
불설가섭부불반열반경.
무슨 공덕이 있어서였는지
서성이는 나그네를 스님께서 불러들인다.
그리고 청정하기 이를데 없는 차와 한아름의 책을 선물로 건넨다.
차도 좋고 책도 좋았지만
맑은 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스님과의 시간이야말로
귀하디 귀한 선물이었다.
산왕각.
산에 왔으니 문안을 드리고 가는데
뜻하지 않은 향기가 난다.
내게서 산향이 나는 경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이제 조금은 산향을 맡을 수 있게 되었으니
운람사의 기운에
도시의 매케함이 옅어진 까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