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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연미사(제비원 석불)

by 산드륵 201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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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8일

 

경북 안동의 이천동 연미사.

 

제비원 석불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대웅전

 

석가여래께 문안드리고

아기 부처님과 눈을 마주친다.

 

이곳 연미사는

도로에 인접한 산기슭에 의지해 있어

전각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가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 까닭은

이 거대한 석불이

연미사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안동 이천동 연미사의 마래여래입상.

화강암 석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입상으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물 제 115호로 지정되어 있다.

 

불신을

화강암 석벽에 조각하고

그 위에 불두를 제작하여 따로 올렸다.

 

당당한 풍체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서 느껴지는 호연지기.

 

고려시대 이 지역의 호족을 연상하게 된다.

 

연꽃 받침 위에

아미타구품인을 하고 있는 마애여래.

 

아미타여래의 서방정토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9품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아미타여래의 수인도 9품으로 분류된다.

그중 이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중품하생의 수인을 하고 있다.

 

중품하생은

10악을 짓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덕행을 쌓은 이가 태어나는 곳을 상징한다.

 

이곳 제비원과 관련해서는

여러 전설이 전해지고 있고

민간신앙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는데

성주풀이에서

'성주의 근본이 어디메냐'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이 아니더냐'라고 하는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이 제비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된데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고장에 살던 인색한 부잣집 도령이 일찍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갔는데

염라대왕 왈

같은 마을에 사는 연이라는 처녀는

불심이 깊고 자비로워 공덕 창고가 가득 찼으므로

그 연이의 창고에서

재물을 빌어와

살아 생전 빚을 갚으면

다시 환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잣집 도령은 연이의 공덕 창고에서 재물을 빌려와

생전의 업보를 갚았고

마침내 환생할 수 있었다.

다시 살아나서는

연이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저승에서 꾼 재물을 갚았는데

연이는 그 재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찰을 짓는데 썼다.

그런데 사찰을 짓던 와공이

완공을 앞두고 실족하여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산산조각난 몸에서 제비가 날아오르더란 것이었다.

이후로 이곳을 제비원이라 이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색함을 버리고

공덕을 많이 지어

서방정토로 가고자 하는

민초들의 서원으로 이해된다.

 

고해를 벗어나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이 이천동 마애여래로 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제비원 뒤쪽 언덕의 석탑.

숲에 가려 있고

가는 길은 막혀있다.

그렇다고 아미타여래의 세계로 가는 길조차 막히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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