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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기억공간 re:born

by 산드륵 2016.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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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선흘의 416 기억저장소

 

 

re:born

 

 

 

아이들을 실은 세월호가

천천히 물에 잠기는 장면을

대한국민들이

생방송으로 시청한지

어느새 두 해

어느새 스무네달.

그러나

re:born

 

 

re:born.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한

그들은 re:born

 

 

 

미수습된 세월호의 그들.

 

 

 

진실이 인양되는 날

그날을

두 눈 고이 뜨고 지켜봐야 하기에

이리 오래 서로 견디어야 하나.

 

 

 

진실을 가벼이 여기는

위정자가 아니더라도

이 땅의 업보가 너무 무겁다.

 

 

제주도의 중산간

선흘리 마을에

축사를 개조해 만든

416 기억저장소

 

 

한 사람이 기억해주면

한 아이가 그만큼 다시 산다.

 

 

두 사람이 기억해주면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금 들을 수 있다.

 

 

안산과

팽목항에서

그리고

제주에서

re:born

 

 

노란 리본.

가여운 이들을 위한

내 마음의 헌정.

 

 

차곡차곡 쌓이는

416일의 기억

 

 

 

그날의 기억들이 저장되고 있는

이곳 기억공간 re:born은

거문오름 밑 선흘리에 들어서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방문할 수 있으나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사진작가 3명의 작품이

서울과 안산과 제주에서

순환 전시되는데

지금은 홍진훤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홍진훤 작가는

그날

그들이 다녀갔어야 했을

수학여행 일정표를 구하여

그 코스를 따라 홀로 걸었다.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

 

 

그 세상에서

이제는

진실을 찾아 떠나야 할 시간.

 

 

기억저장소 반쪽은 바람도서관.

 

 

이제 저 서고에도

416의 기억들이 쌓여간다.

 

 

작은 날개짓.

그러나 그 작은 날개짓들이

어느날

진실을 인양하는 그물코가 되어주리라는

노란 희망을 가졌기에

오늘 다시 re:born이다.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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