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선흘의 416 기억저장소
re:born
아이들을 실은 세월호가
천천히 물에 잠기는 장면을
대한국민들이
생방송으로 시청한지
어느새 두 해
어느새 스무네달.
그러나
re:born
re:born.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한
그들은 re:born
미수습된 세월호의 그들.
진실이 인양되는 날
그날을
두 눈 고이 뜨고 지켜봐야 하기에
이리 오래 서로 견디어야 하나.
진실을 가벼이 여기는
위정자가 아니더라도
이 땅의 업보가 너무 무겁다.
제주도의 중산간
선흘리 마을에
축사를 개조해 만든
416 기억저장소
한 사람이 기억해주면
한 아이가 그만큼 다시 산다.
두 사람이 기억해주면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금 들을 수 있다.
안산과
팽목항에서
그리고
제주에서
re:born
노란 리본.
가여운 이들을 위한
내 마음의 헌정.
차곡차곡 쌓이는
416일의 기억
그날의 기억들이 저장되고 있는
이곳 기억공간 re:born은
거문오름 밑 선흘리에 들어서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방문할 수 있으나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사진작가 3명의 작품이
서울과 안산과 제주에서
순환 전시되는데
지금은 홍진훤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홍진훤 작가는
그날
그들이 다녀갔어야 했을
수학여행 일정표를 구하여
그 코스를 따라 홀로 걸었다.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
그 세상에서
이제는
진실을 찾아 떠나야 할 시간.
기억저장소 반쪽은 바람도서관.
이제 저 서고에도
416의 기억들이 쌓여간다.
작은 날개짓.
그러나 그 작은 날개짓들이
어느날
진실을 인양하는 그물코가 되어주리라는
노란 희망을 가졌기에
오늘 다시 re:born이다.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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