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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늦은 오후 검은오름 풍경(연동)

by 산드륵 201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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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주의 8할은 바람.



나머지

1할은 그리움.



한웅큼 따서

모시잎에 싸 먹던

새콤한 탈.

나머지 1할은 그런 맛.



삼의악



도두봉



열안지, 한라, 노루생이



그 흐린 풍경



그 풍경 속에서

청보리가 익는다



비워둔 1할이

날아간다.



남좃은오름, 민오름



남좃은오름, 민오름, 사라봉, 원당봉



세상의 8할이 흐려도

산에 있어 즐겁다.



1할의 즐거움만으로도

견디기에 충분하다.



나머지 1할의 비움으로

산은

늘 충만하다.



표고 438.7m의 제주시 연동 검은오름 하산길.

옛오솔길로 올라가서

산지기 아저씨의 출근길로 내려간다.



5월의 보리.



봄이 떠난 길로

여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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