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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순천 선암사

by 산드륵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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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가는 길

 

 

눈꽃을 다비茶毘하여 맺힌 사리가

뽀드득뽀드득

소리내어 우는

선암사 가는 길

 

 

선교양종대본산

 

 

조계산선암사

 

 

모든 것을 벗어버린 그 대자유의 세계

 

 

임제선풍의 청정도량 태고총림 선암사에 들어섰다.

 

 

선암사 승선교

 

선암사 승선교는 조선 숙종 39년 1713년에 호암대사가 축조한 홍예교로써 당초 자연 암반 위에 설치하였으나 자연암반에 절리가 발생하여 승선교를 세운지 290년이 지난 2003년 11월~2004년 6월 완전 해체하여 자연암반부에 지대석을 보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초 승선교를 구성하던 147개의 홍예석 중에 노후부식 등으로 강도가 저하되어 재사용이 불가능한 석재 80개는 승선교 옆에 전시하고 있다.

 

 

무지개 다리 승선교에 달빛과 물빛이 만나면 반달 모양의 무지개다리는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이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나'와, 진리의 '나'가 '무아無我의 연기緣起'일 뿐임을 이 다리에서 깨닫고 나면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은 저절로 열린다.

 

 

승선교昇仙橋

 

 

신선계에 오르면 세상은 달라질까

 

 

오호라

강선루降仙樓

 

 

승선昇仙 후에 강선降仙이라니

세상을 뒤엎는

이런 호연지기야말로

'멋'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겨울 선암사 앞에서 눈꽃에 흠뻑 젖으니 저절로 신선이 된 듯 가볍다

 

 

태고종 유일의 총림인 태고총림太古叢林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

 

이 일주문은 강선루를 지나 처음 들어서게 되는 문으로 1719년에 세워졌다. 원래의 일주문이 화재로 소실되자 1540년에 다시 세웠으나 또다시 병자호란으로 피해를 당하였다가 1719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단층 맞배기와지붕의 다포식 건물이다. 배흘림기둥을 원형 주춧돌 위에 세워 놓았다.

 

 

일주문의 사자상. 지혜의 문으로 들어서니 이곳은 불이不二의 세상.

 

 

태고총림조계산 선암사

 

선암사는 백제성왕 5년인(527년) 현재의 비로암지에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당시에 이 사찰을 품은 산은 청량산淸凉山, 사찰명은 해천사海川寺라 하였다. 지금도 선암사 전각 여러 곳에는 '해수海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 사찰의 창건 역사와도 관련이 깊다고 하겠다.

 

창건이후 선암사는 도선국사께서 현 가람 위치에 절을 중창하고 1철불 2보탑 3부도를 세웠는데, 지금도 1철불 2보탑 3부도가 전해지고 있다.

 

고려에 들어와서는 의천대각국사께서 대각암에 주석하시면서 선암사를 중창하였고, 이때 선암사는 호남의 중심사찰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조에 들어서 선암사는 쇠락의 길을 걸은 것으로 보인다. 정유재란 때는선암사의 모든 전각이 불에 타 사라졌다. 그러다가 호암약휴護巖若休스님에 의해 승선교, 원통전, 불조전 등을 위시하여 법당과 여러 전각 및 산내 암자 등을 정비하여 오늘날의 선암사의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그러나 영조 35년(1759년) 봄에 또다시 화재를 당하였다가 1760년에 상월새봉霜月璽封스님과 서악西岳스님 등의 중창불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상월새봉스님은 중창불사 뿐만 아니라 1734~35년 두 차례에 거쳐 화엄대법회를 개최하였는데 이때 참가한 1287명의 명단이 선암사 해주록海珠錄에 전해진다. 그리고 상월스님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1761년 산 이름을 청량산 사찰명을 해천사로 개칭하였다.

 

선암사는 조선 정조 임금과 인연이 깊다. 정조 임금은 후사가 없자, 정조 13(1789)년에 선암사 원통전과 대각암에서 100일기도를 올렸고, 그 인연으로 1790년 순조임금이 태어났다. 이후 왕위에 오른 순조임금은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편액과 은향로, 쌍용문가사, 금병풍, 가마 등을 선암사에 하사하였다.

 

 

근대시기 1919년 일제강점 치하에서는 본발사법에 의하여 전국사찰을 30본산으로 지정했을 때 전남 4본산 중 하나로 지정되어 순천, 여수, 광주지역의 사찰을 관장하였다.

 

 

육조고사六朝古寺

 

 

선암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선암사 삼층석탑은 대웅전 앞 좌우에 서 있으며 건립시기가 같다. 9세기경 작품으로 추정되는 석탑이다.

 

 

1996년 이 탑을 해체하여 복원할 당시 동탑에서 사리1과가 모셔진 사리장치와 청자, 백자 등이 발견되었다.

 

 

선암사 대웅전. 선암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자 현종 원년 1660년에 중창했고, 영조 42년 1766년 또다시 화재를 만나 소실되자 순조 24년 1824년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른다.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봉안하고 있다.

 

 

좌대의 용

 

 

닫집 위에도 좌대에도 단순한 형태의 용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안심安心을 주는 소탈한 얼굴의 용 머리이다.

 

지장전

 

 

팔상전

 

 

팔상전의 삼존불

 

 

선암사팔상도-1

 

2006년 불교신문 기사에 의하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진 순천 선암사 팔상도와 삼십삼조사도를 비롯해 군위 인각사 복장발원문 등 불교문화재 6점이 회수되었다고 한다. 도난당했던 선암사 불화는 1980년 초반 도난당한 팔상도 8폭과 삼십삼조사도 4폭 중 일부로 ‘사문유관상’ ‘설산수도상’ 등 팔상도 2점과 삼십삼조사도 3점이다. 이 중 팔상도 2점은 최근 서울의 한 경매회사에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선암사성보박물관 측의 재신고로 조사가 진행됐다. 특히 부처님의 일대기를 8폭의 그림으로 나타낸 선암사 팔상도는 1780년 조성된 것으로 조성시기․조성배경․시주자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어 선암사 소유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삼십삼조사도는 1대 가섭존자부터 혜능스님까지 33명의 조사를 11폭으로 나누어 그린 것으로 팔상도와 함께 불교회화사적 가치가 높다. 현재 선암사 팔상전의 팔상도는 모두 인쇄본이 모셔져 있다.

 

 

선암사팔상도-2

 

 

선암사팔상도-3

 

 

선암사팔상도-4

 

 

선암사팔상도-5

 

 

선암사팔상도-6

 

 

선암사팔상도-7

 

 

불조전

 

 

조사전

 

 

달마의 법맥이 선암사에 이르렀다. 차향이 그윽하다.

 

 

선암사 원통전. 선암사 원통전은 사찰건축에서 보기 드문 ‘丁’자형 평면을 갖추고 있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전각이다.

 

 

1660년(현종 원년)에 경잠敬岑·경준敬俊·문정文正 3대사가 초창하고, 1698년(숙종 24)에 호암대사護巖大師가 중창하였으며, 그 후 1824년(순조 24) 해붕海鵬 전령展翎[?~1826]·눌암訥菴·익종益宗 3대사가 재중수하였다. 정조에게 후사가 없자 선암사 눌암대사訥菴大師에게 100일 기도를 부탁하여 훗날의 순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선암사 대복전大福田

 

 

훗날 순조가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인人’, ‘천天’, ‘대복전大福田’이라는 친필 현판을 하사하였는데, 원통전에는 대복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그때처럼 지금도 백일기도가 이어지는 곳이다.

 

 

나무관세음보살. 이 관세음보살은 조선 숙종 때인 1697년 호암대사가 조계산 장군봉 배바위에서 백일 기도 중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그 모습 그대로 조성하여 모신 불상이라고 한다. 한 손에는 감로수로 중생들의 목마름을 풀어주시며 다른 한 손에는 약함을 들고 있다.

 

 

나무관세음보살.

 

 

담장 안의 선암매

 

선암사 원통전,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담길에 50주 정도의 매화나무가 서늘한 향기를 드리운다. 그중에서 원통전 담장 뒤편의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의 홍매화는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선암사 선암매는 약 600여년 전에 천불전 앞의 와송과 함께 심어진 것으로 매화가 피는 계절이 되면 이곳은 매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매화향을 훔쳐가기 위해 늘 서성거리는 곳이다.

 

 

선암사의 가장 깊은 곳

 

 

맑은 물길의 이곳은 선암사 선원장 보안스님께서 머무시는 곳이다. 전생에 지은 복이 많아서 특별한 초대를 받을 수 있었다. 스님을 친견하고 덕담도 들었다. 깊은 은혜 감사드리며 다시 만날 날을 그리워할 뿐이다.

 

 

선암사 무우전, 선암사 원로스님들께서 머무시는 곳인데, 무우전 왼편으로 들어가면 각황전이 있다. 각황전에는 철불이 봉안되어 있다는데, 스님들께 방해될까봐 저어하여 들어가지 못하였다. 아쉬움이 크다.

 

 

선암사 향기

 

 

선암사에서는 어디에서도 매화향을 피할 수 없다. 이곳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아무런 약속이 없었더라도 무턱대고 찾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뒤깐

 

 

선암사/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대변소

 

 

시원하고 멋스러운 해우소

 

 

매일 버리고 살면

무척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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