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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돌미오름

by 산드륵 200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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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수산 2리

수려한 오름들의 행렬 사이에

표고 186m의 야트막한 돌미오름

 

사람들이 외면한 그 길 위로는 바람의 길

 

이곳

낮은 곳에도

가을이 왔다.

 

바람의 길로

보라빛 종소리가 흩어져 간다.

 

산정상의 돌무더기

 

제단처럼 쌓인 이곳 때문에

오름의 이름도 돌미, 돌산

 

뒷짐지고 천천히 오를 때는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상의 상쾌한 바람은 아낌없이 아낌없이 밀려와 마음의 흔적을 소리없이 지운다. 

 

 

구름을 향해 천천히 산책

 

바람과 함께 천천히 산책

 

햇살 고운 가을날의 수수한 행복은

낮은 곳으로의 산책

 

소똥에 핀 꽃의 향기

 

무얼 보건 그건 단지 쓸데없는 분별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함을 비추어 보고

일체의 고액을 건넜으니...

 

관자재의 길을 더듬으며 산길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꿈속에서라도 미소를 보게 되리...

  

경작지로 잘려나가 더욱 낮아 보이는 오름이지만

그 안에는 신기하게도 굼부리도 있다.

 

우마용으로 쓰였던듯 돌담이 둘러쳐진 돌미오름의 굼부리

 

나는물로 보이는데 철책이 둘러져 있다.

이 물을 끌어내어 우마용으로 사용했었던 듯하다.

  

사람들이 오를수록 오름은 더욱 낮아지는데

오름 아래에는 크게 홀로 버티고 선 화산석

 

가을로 간다.

따라가야 한다.

한없이 흐름에 맡기고 잊지 말아야 한다.

살면서

깨어 있는 순간이란

흐름을 보고 있는 그 순간뿐일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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