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김해 비행장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창원 종합 운동장 옆 만남의 광장으로 향했다.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는 7시
우리가 도착한 건 오후 4시
공연장의 빈의자엔 두두둑 두두둑
빗줄기가 타박상을 입는 소리만 가득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준비중
미리 공연장을 찾은 아이는
리허설 음악 소리에 흥에 겨워
빗속을 마구 돌아다녔다.
명계남 선생님
무대에선 리허설
안치환의 리허설에
미리 나와 있던 관객들이 모두 무대로 뛰어들었다.
안치환의 리허설 무대에도
관객들은 감동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현장에서 듣는 그의 목소리는 아름다웠다.
소리가 청아해질수록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사람들도 하나둘 늘어난다.
시민합창단의 리허설.
온몸이 젖었지만 아이들의 몸짓은
빗물을 받아내는 풀잎처럼 통통거렸다.
비가 오지만
비를 맞지만
그래도 죽지는 않습니다라던 연출가 탁현민님의 말씀
그렇게
비를 맞지만
죽지 않고 일어서야 할
풀잎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이재정, 정연주, 여균동, 조기숙 님 등의 연주
공연이 계속되어도 실력이 늘지않는
유일한 유랑극단이라고 소문들었는데
실제로는 아름다운 화음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특공대 출신 문재인님
딱딱할 줄 알았는데 아주 부드럽고 다정한 음성을 지니셨다.
내리붓는 빗속에도
광장과 운동장 윗쪽까지 가득채운 청중을 바라보며
벅찬 가슴을 억누르느라 말씀을 잇지 못하던 분
비와 하나가 된 안치환의 무대
내 손바닥은 비에 젖어 물러버린 탓에
셔터를 누르는데도 힘이 든다.
공연장 밖에까지 사람들이 줄지어서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오랜 시간
공연장에서
비를 맞으며 서 있었는데
문득 잊고 있던 것이 떠올랐다.
내가 서 있는 이 곳은
민주주의 장례식의 추도식이었다는
무서운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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