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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
어디로 갔나 했더니 알바매기에 스몄다.
표고 393.6m 비고 150m의 알바매기 오름
웃바매기 오름과 이웃하여 있는데
산체의 모양이 밤알처럼 생겨서
'밤애기'라는 뜻의 '바매기'로 불린다.
선흘의 거문오름 앞을 지나고 웃바매기를 스쳐 알바매기로 올랐다.
오름 초입에는 밤송이가 무수히 떨어져 있지만
정작 밤톨은 보이지 않는다.
산짐승의 흔적도 없는데
그 많은 밤톨은 누가 다 먹었나.
바짝 마른 밤톨 몇 알만이 버려져 있다.
아주 완만한 하나의 능선에 올라
다시 내리막길을 지나면
아주 가파른 또하나의 능선이 기다리고 있는
알바매기 정상으로 가는 길
경사가 가파르고 주변이 잡목에 쌓여 있어
찬찬히 제걸음을 돌아보며 걷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훤히 트인 오름의 정상
길 건너 웃바매기
둔지 오름과 다랑쉬 오름
그리고 그 안에 품은 동백동산
김녕의 묘산봉
함덕의 서우봉
잡목이 우거져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북서 사면의 굼부리에 대한 아쉬움을
하늘 보며 달랜다.
하나하나
오름의 이름을 불러보며
그렇게 잠깐 세상을 잊는다.
화산재처럼 낮게 드리웠던 어제의 그 막막한 황사는 지나가고
한라의 맑은 모습이 다시 돌아왔기에 하늘 보며 웃는다.
하늘 보다가 뒤로 고개를 젖힌다.
눈물이 귀밑으로 흐른다.
요 며칠 내 마음에도 가을이 들었었나 보다.
박상민- 한사람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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